오늘 새벽길 걷기에는 환경련 국장이 동행했습니다.
고매한 흑두루미가 오면 1주일동안 가장 예민하답니다.
살펴보다 그 지역에 머물지 다른 곳으로 갈지를 결정한다네요.
22일에 왔으니 이번 달까지는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새벽에 순천만으로 들어가지 말자고 합니다. 강국장은 둑길로 걷지 않습니다.
말소리도 작게 발자국소리도 작게 조심조심 움직입니다.
길을 가로질러 밤새 쳐놓은 거미줄도 몸을 굽혀 피해갑니다.
지난 밤 얼어붙은 민들레(?) 꽃받침에 아침 햇살이 담깁니다.
고추잠자리는 이름 모를 풀가지를 꼭 잡고 또 다른 세상으로 옮겨갔습니다.
새들은 순천만에서 자고 주위 논으로 부지런히 이동합니다.
걷다보니 농어촌공사에서 작업하려 흙을 쌓아 길을 막았군요.
논 길을 '시멘트'로 포장했습니다.
멀리서 쿵쿵 기계소리가 귀에 거슬립니다.
여기까지 들리니 그쪽 지척인 흑두루미는 어쩌라고 아...
용산에서 숨죽여 관찰중인 나루선생님은 애간장이 탑니다.
우리는 계획한 청소를 마치고 조용히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