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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1-07 14:02
다시 이 자리에 돌아올 수는 있지만 머물 수는 없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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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 포구의 바람은 선창가 불빛마저 흔들어놓았다. 얼마 가지 않아 둑길 대나무 숲을 지나니 바람은 기척도 없이 비켜간다.
안풍 습지 잠자던 두루미는 하품을 내뱉고 산 너머 붉은 기운은 한 방울씩 떨어지는 비에 한치 머뭇거림도 없이 사그라졌다.
갈대길 빗방울은 두두둑 잠바에 부딪히고 갈수록 다급하게 몰아치지만 돌아온 주차장에는 비를 몰아낸 바람이 이리로 저리로 갈 데 없이 머뭇거린다.
다시 이 자리에 돌아올 수는 있지만 머물 수는 없다. 영원히 계속되는 바람이 비가 태양이 없듯이 여기서 머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