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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04 16:11
흔들리는 출근길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679  
   http://www.agora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4535 [2266]

빗방울 소리는커녕 바람 소리 하나 나지 않았다. 느린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내려 아파트 현관을 나서고 나서야 비가 오는 것을 알아차렸다. 우산을 가지러 다시 올라가야 하나, 그냥 택시를 부를까? 아니면 가방 속에 열쇠도 있겠다 오랜만에 차를 타고 갈까? 잠시 잠깐이지만 흔들린다. 아파트 주차장이 눈앞에 놓여있다. 이미 지난밤을 묵고 소리 없이 떠나버린 차들의 흔적과 조금 있다 떠나 사라질 차들이 가지런하다. 나도 저들처럼 소리 없이 떠나야 하나?

느린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12 11 10 4 3 2 1 내리는 아이들과 어른 모두 우산을 들고 있다. 눈치 빠른 영희 엄마는 나의 우산 없음을 핀잔하는 것 같은 웃음을 날린다. 멋쩍은 웃음으로 화답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7층에서 소리가 난다. 무심히 올라간다. 문앞 스마트키는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또박또박 어긋나지 않게 숫자를 찍어야 한다. 아무도 없었으면 우산 가져오는 동안 그냥 서 있었을 엘리베이터는 미련 없이 내려갔다. 7 6 5 1

온누리 자전거 터미널을 지난다. 작년에 산 연간 이용권이 있다. 터미널을 지나칠 때마다 흔들린다. 안장이 편하지 않아도, 페달을 돌릴 때마다 덜거덕거려도, 기어가 잘 들어가지 않고 고장이 났어도, 타이어 바람이 빠져 힘이 들어도 자전거는 빨리 갈 수 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린 지난가을이 생각난다. 그러다가 자전거 도로의 턱에 튕겨 차도로 머리가 침범했을 때를 떠올리며 마음을 접는다. 빠르면 빠른 값을 한다.
100% 좋을 수는 없기에, 속도를 얻으면 내줄 게 있다. 안전은 물론이거니와 느릿한 바람결과 땅 냄새, 길가의 꽃들과 어린잎과도 이별이다.

   
 
이별 없이 함께 걷는다. 시내버스정류장이다. 몇 정거장 가지 않고 내리는 거리지만, 오르막길을 내 발이 아닌 버스가 오른다. 더구나 표시판에는 잠시 후에 도착한다는 메시지가 깜박거린다. 윙크하듯. 버스가 교차로를 막 돌아온다. 다시 흔들리지만 애써 못 본 것처럼 스쳐 지나간다. 보았어도 보지 않은 듯 그저 고개 떨굴 때가 이때만은 아니다. 유혹은 손 뻗으면 잡히는 딱 그만큼의 거리에 있다. 나를 둘러싼 사방에 모두 있다. 하찮은 꾀임에 익숙하면 한 방에 간다.

이마와 등에 베인 땀은 육교를 내려오자 날아갔다. 그런데 건널목을 건널 때 분노의 화살이 날아온다. ‘이놈의 차들을...’ 영국이나 프랑스의 길에서는 건널목이 아닌 곳에서도 사람이 건너려면 차가 멈춘다. 신호와 관계없다. 도로가 사람을 막지 않는다. 독일을 제외하고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무단횡단을 단속하지 않는다. 차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한국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 약자는 알아서 피한다. 교통질서는 약한 자가 지켜야하는 우격다짐이다.
약한 것의 존재의미는 수채통에 처박혔다. 비틀거리며 차를 피한다. 두 발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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