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쉬고 싶어 퇴직한 50대였다. 지난 여름 헬스장에서 땀을 흘리며 체력을 단련했고, 운동을 좋아해서 밖에 나가 열심히 땀을 흘렸다. 젊어서부터 귀에서 매미울음이 들렸고 청력도 약했다. 지난해부터 몸 관리를 한다고 보약도 먹었고, 어지럼증이 심하면 이비인후과에 가서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찬바람이 불자 힘이 빠지고 머리가 무겁고 조이듯 아파왔다.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이 다시 심해졌다. 집중력이 떨어져 만사가 귀찮고 누워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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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우면 철분제?
대부분 어지러우면 빈혈이라고 지레짐작하기 쉽다. 그러나 반절 이상은 달팽이관, 전정기관, 반고리관을 지칭하는 속귀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한다. 귀는 소리만 듣는 것이 아니고 몸의 회전감각과 평형감각을 담당한다. 자신의 귀를 자른 모습을 자화상이라는 작품으로 남긴 화가 고흐는 정신분열증, 간질 등 여러 병을 앓았다. 그의 편지를 분석한 결과 1888년 귀를 잘랐던 이유는 메니에르증후군 때문이었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였다. 당시에는 귀에서 소리가 나고 먹먹해지는 병을 가진 사람들이 귀를 바늘로 찌르기도 했었다.
메니에르증후군(Meniere’s syndrome)은 19세기 중반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가 처음으로 보고해서 붙은 이름이다. 보통 수 분에서 30분까지 진행되는 어지럼증이 갑자기 나타나며, 하루를 넘기지는 않지만 자꾸 반복해서 나타난다. 어지럼증과 함께 귀울림, 청력 감소, 귀 먹먹함을 동반한다.
소금을 가려먹어야
증후군이라 붙여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메니에르증후군 또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요즘 메니에르증후군의 원인을 내림프관 안에 비정상적으로 림프액이 많아진 것으로 보고, 내림프관의 압력을 낮추기 위한 수술을 하기도 한다. 계속 림프액이 많이 생성되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염식 때문으로 추정한다. 그러므로 짜지 않게 먹는 저염식이 추천된다. 하지만 무조건 소금을 넣지 않는 음식은 좋지 않다. 소금에는 다양한 미네랄이 들어있으며, 이는 인체 대사에 필요한 전해질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소금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조미료나 스프 등의 정제소금을 금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라면이나 인스턴트 음식은 좋지 않다. 그리고 특정한 음식(술, 커피, 초콜릿 등)을 먹은 후에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반드시 유발음식을 피해야 한다. 평상시 몸을 차게 하지 말고, 차가운 음식을 피하며, 과식이나 야식을 금지하고 과도한 수분 섭취는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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