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은 사람을 극단적으로 평가한다. 불과 1초도 안 돼 상대방의 좋고 싫음이 결정된다. 이렇게 정해진 호오를 바꾸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공력이 들어간다. 첫 인상을 좌우하는 데는 머리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머릿속을 볼 수 없는 인간의 눈은 머리카락을 보고 머리를 봤다고 착각한다. 윤기 있고 가지런한 머리카락과 더부룩하고 꾀죄죄한 머리카락을 본 사람은 직업과 인간성, 가정생활까지 전혀 다르게 추론할 것이다. 머리카락이 없거나 희끗희끗하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늙어 보이고 건강하지 않게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 년간(2009~2013년) 탈모증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에는 4~50대 남성뿐만 아니라 2~30대의 환자가 43.9%로 절반에 가까웠다. 피로, 음주, 흡연, 인스턴트와 기름진 음식 섭취가 많아진 생활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남성보다는 약간 적지만 여성 환자도 48%로 상당했다. 이는 스트레스와 다이어트가 주된 원인이 아닐까 추측한다.
남성 탈모약은 대부분 최소 3~6개월은 먹어야 효과가 있는 호르몬제를 포함한다. 또한 탈모약은 치료제가 아닌 탈모 억제제일 뿐이어서 약을 중지하면 언제든 다시 재발할 수 있다. 그리고 노화로 인한 자연 탈모는 억제하지 못하며, 성욕감퇴, 발기부전, 정액 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머리카락을 생기있고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머리가 아닌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지름길이다. 지나친 술과 육류를 피하고 심신을 편안하게 하며 자주 머리를 빗으면 좋다. 머리를 만지면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빗질도 꺼리는 사람이 있는데 적절한 자극이 계속 주어져야 머리가 잘 자란다. 이때 빗은 나무나 물소뿔로 된 것을 권유한다.
머리에 자극을 주는 방법 중 손가락으로 머리를 넘기는 것이 좋다. 먼저 반듯하게 서서 온몸의 힘을 빼고 큰 숨을 쉬었다가 천천히 내뱉기를 8회 한다. 그리고 열 손가락을 이용하여 머리카락을 앞에서 뒤로 빗어 넘긴다. 두피에 손가락이 닿도록 힘을 주어 천천히 골고루 36회씩 아침저녁으로 쓸어 넘긴다. 또 눈썹 끝에서 위에 오목한 곳을 엄지로 시계방향으로 18번, 반대방향으로 18번 둥글게 돌린다. 그리고 귀 뒤에서 뒷머리뼈를 따라가다 움푹 들어간 곳을 엄지손가락으로 10회 눌러준다.
아침보다는 저녁에 자기 전에 머리를 빗고 난 후 맹물로 머리를 감는다. 손가락으로 두피 곳곳을 지압하듯 눌러주고 물로 헹군다. 이렇게 반복하여 3~5회 정도 안마하고 헹군다. 맹물로 감고 나서도 기름기가 많으면 가급적 화학약품이 없는 세제로 한 번 정도만 사용한다. 머리가 젖어 있을 때는 빗질을 하지 말고, 드라이기는 사용하지 않고 자연 건조하는 것이 좋다.
무엇 하나 그렇지 않은 것이 없듯이 탈모를 치료할 때는 머리카락이 아니라 머리와 몸을 건강하게 가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