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물을 많이 마셔야 좋다’더라는 말을 듣는다. 이런 말은 약간의 진실을 담고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맞는 건 아니다. 만물은 물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인간 또한 시작도 물이었고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다. 태아는 양수라는 물속에서 음력셈법으로 열 달을 산다. 또 눈물, 콧물, 침, 땀, 위액, 뇌척수액, 관절액, 소변 등을 포함하는 체액은 몸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진이 빠진다’, ‘진액이 마른다’는 말이 있듯이, 물이 부족하면 두통, 안통, 위통, 복통, 관절통, 배뇨통 등의 통증이 생길 뿐만 아니라 어지러움, 메슥거림, 부종, 하지무력, 복명, 이명 등의 증상도 생긴다. 그리고 피부와 모발이 건조해지고 탄력이 없어지며, 입술이 건조해지고 코 속이 마르고 눈이 침침해지며 주름이 늘어간다. 안면홍조나 아토피도 물의 부족과 관련이 있다.
물이 부족하다는 말을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좋은’ 물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물이 좋은 물일까? 아무 물이나 마신다고 필요한 수분이 쉽게 보충되는 것은 아니다. 먼저 음료수와 커피, 차, 우유 등의 물은 제외한다. 우리 몸이 필요한 수분보다 다양한 첨가물로 인해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또, 냉장고에서 꺼낸 찬물이나 정수기의 냉수는 체온만큼 따뜻하게 덥히는데 많은 에너지가 쓰이므로 제외한다. 아침 식전에 찬물을 마시는 것은 위를 깨우는 데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살살 흔들어 부드럽게 깨우는 것이 아니라 자고 있는 데 찬물을 왕창 부어버리는 과격한 방법이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우리 몸에서 쉽게 흡수되고 위장에 부담이 없는 상온의 깨끗한 물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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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perksofcancer.com | 그럼 좋은 물을 언제 어떻게 마셔야 할까? 일반적으로 하루 동안 마셔야 할 물은 체중 10kg당 330mL로 성인 남자는 2리터, 여자는 1.5리터 정도다. 하지만 어떤 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물의 양은 달라진다. 제철소 용광로 옆에서 일하는 사람과 에어컨 켜진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 필요한 물의 양은 다르다. 또, 체질에 따라 물을 여과, 흡수할 수 있는 정도가 다르다. 그러므로 물의 섭취 기준을 ‘갈증 유무’로 하는 것이 합당하다. 하지만 갈증이 나더라도 취침 1시간 전부터 기상까지는 적절한 수면에 방해되므로 목만 적시고 가급적 물을 마시지 않아야 한다. 또, 식후에 곧바로 마시지 말아야 한다. 식후 물 한 컵은 음식물의 소화를 방해하고 위장 기능을 약화시킨다.
물 한 잔을 마시는 데도 기계처럼 천편일률적으로 재단할 수 없는, 사람마다 다른 법도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