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골프를 안 치는데요?’라며 그럴 리 없다는 표정이다. 정확한 병명은 내측상과염이지만 세간에서는 '골프엘보'라 부른다는 설명에 쳐다보는 눈에는 의아함이 가득하다. 외측상과염을 테니스엘보라 부르지만, 테니스 라켓을 잡아보지 않은 사람도 걸리듯이, 그 흔한 실내골프장 한 번 가보지 않은 사람도 걸린다고 덧붙여야 의심의 눈길을 거둔다.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테니스와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이지만, 과도하게 팔을 많이 사용하는 노동자나 주부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올가을에 접어들자 점점 증가하다가 요즘까지 팔꿈치가 아프다는 환자가 많다. ‘팔꿈치가 아프면 엘보다’라는 공식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그리 알고 있듯 참 많이 앓고 있는 질병이다. 활동량이 많은 30~50대에 많고, 과격한 운동과 장시간 반복적인 동작이 인대를 손상한다.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팔꿈치가 아프면서 힘이 빠지거나,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 때처럼 손목을 돌리는 동작을 하였을 때 팔꿈치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팔은 많이 사용하는 관절이므로 자연적 치유가 어렵기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손상된 팔꿈치 인대의 미세한 파열은 충분한 휴식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게 어디 있을까! 알고도 행하지 못하는 애달픔에 하루하루가 피곤하다. 골프나 테니스, 배구 등의 운동을 과하게 하여 걸린 팔꿈치라면 마음이 간단하다. 쉬고 싶으면 쉴 수 있고, 즐겁던 운동이라면 이까짓 아픔쯤 참고 계속할 수도 있다.
|
|
|
▲ 사진출처: breakingmuscle.com | 그런데 그리할 수 없는 애달픈 사람들이 많다. 쉬고 싶지만 쉴 수 없고, 손 내리고 싶지만 손 놓을 수 없고, 아픔을 참고 하던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문제다. 의료의 친밀한 접근성은 일상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때 다른 무엇보다 절박하다. 식당이나 목수 일을 하시는 분들이 더욱 그렇다.
팔꿈치 통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근력을 키워주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자신에게 부담되지 않는 무게의 아령을 쥐고 손목을 위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운동을 하루에 10분 정도 해준다. 손목을 위로 올리거나 내릴 때 약 3초 정도 간격으로 여유롭게 천천히 하며, 손목을 위로 올릴 때는 숨을 내쉬고, 내릴 때는 숨을 들이마시면 더욱 효과적이다.
세상사도 그렇지만, 아픈 곳만 보지 말고 위아래를 같이 살펴보자. 팔꿈치가 아플 때는 팔꿈치 위쪽인 어깨와 그 위인 목까지, 아래쪽인 손목까지 지긋이 만져보자. 유난히 아픈 곳이 있다면 손가락으로 그곳을 좌우 10번씩 돌려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