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둔탁하게 아프면서 엉덩이나 항문부위가 뻣뻣해지는 느낌도 있다. 무거운 물건을 나르지도 못하고, 힘들 때는 다리까지 저려온다. 척추전문병원에서 사진을 찍어보니 요추관협착증이라 한다. 수술해야만 낫는다는 말을 들으니 다리에 기운이 빠졌다. 편히 노는 사람도 아니고, 매일 일을 해야 먹고사는 하루살이 인생인데, 큰일이라며 애달파한다.
척추관협착증 중 하나인 요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다르다. 둘 다 허리통증보다 다리가 저리거나 땅기는 증상이 문제다. 둘 다에 걸렸을 수도 있다. 간단한 구별법은 허리를 굽혀서 아프면 디스크, 통증이 줄어들면 협착증일 가능성이 크다. 또 디스크는 아침에 덜 아프지만, 협착증은 누워있으면 중력으로 척수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압박이 강해져 더 아프다. 그리고 요추관협착증은 파행이 있다. 일정 정도 이상을 걸으면 주저앉아 쉬어야 한다. 설령 사진상 협착이 보일지라도 환자 본인이 잘 걸어 다니면 수술은 필요하지 않다.
사진보다 증상이 중요하다.
요추관협착증은 50년 넘게 허리를 사용만 하고 보살피지는 않아서 생긴다. 쓰기만 하고 단련을 하지 않았으니, 허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인대와 힘줄의 탄력이 떨어지고 두꺼워지며, 허리뼈에 노폐물이 붙어 자라나게 된다. 이 결과 요추관이라는 구멍이 좁아져 허리를 지나는 신경이 쉽게 통과하기 힘들어진다. 그러면 허리와 엉덩이에 통증이 생기고 뻣뻣해지며, 서 있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얼마만큼 걸으면 다리가 저리는 통증이 나타나고 힘이 빠지기도 한다.
이런 척추관협착증은 모든 척추질환의 종착역인데, 척추가 퇴행성 변화를 지속하면 결국 척추관이 점점 좁아지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 진료 통계에 의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2008년 64만 명이던 것이 2012년 114만 명으로 연평균 15.6%씩 늘어났다. 70대 32.7%, 60대 29.2%, 50대 19.8% 순으로 50대 이상이 81.7%를 차지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정도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모든 척추질환의 종착역
미국 피츠버그대학 안토니 델리토 교수는 요추관협착증 증상 완화에 운동요법과 수술요법이 미치는 효과를 다중무작위 대조시험을 통해 조사한 후 “운동요법이 수술에 버금가는 통증 감소 효과를 보이며, 수술요법은 부작용이 크고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최후의 선택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쉼 없는 적절한 운동으로 뱃살을 빼고 복근과 허리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 바로 누워 무릎을 세우고 허리를 바닥에 대고 골반을 약간 들어 올린다. 이 상태에서 윗몸을 반쯤 일으켜서 10초쯤 멈추었다 내려놓는다. 수준에 맞게 시작하여 수십 회까지 늘린다. 철봉에 매달려 턱걸이하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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