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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11 09:23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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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gora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4709 [32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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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호 | 문을 열고 들어오는 얼굴엔 짜증이 여기저기 어려있다. 앉자마자 '왜 이리 피곤한지 죽겠다'며 제발 좀 알아달라고 애원한다. 병원에서 해보자는 검사란 검사는 다 해봤지만, 모두 별다른 이상이 없단다. 30년 가까이 시부모 밑에서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수년 사이로 시부모님 모두 하늘나라 가셨기에 내 세상일 줄 알았는데 아니더란다.
시집온 후 언제인지도 모르게 가슴에 커다란 돌덩이 하나 올려놓은 듯하고, 어깨에 지게 짊어진 듯 무겁고, 잠도 없어지고, 귀울림과 변비도 생겼다. 혓바닥이 갈라지고 아픈 게 차츰차츰 심해지더니 이제는 밥맛은커녕 음식이 닿으면 아파서 고역이란다. 물어보니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예전엔 헛구역질이나 토하기도 제법 했단다.
머리가 아프면 두통약을, 배가 아프면 굶기를, 대변을 못 보면 변비약을, 피로가 쌓이면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입에 털어 넣었다. 고혈압약, 당뇨병약, 고지혈증약,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등은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하는 밥과 같은 존재다. 앞으로도 30년은 살아내야 하는데, 이 몸을 생각하면 가슴이 그득해지며 마음까지 답답하다.
소양병은 스트레스, 과로나 감기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서 생기는데, 입이 쓰고 목이 마르며 어지러운 증상을 보인다. 얼굴로 열이 올라 후끈거리다 한기를 느끼기도 하며, 밥맛을 잃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메슥거리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을 묶어 소양병이라고 한다. 이 병은 복잡하여, 증상을 쫓으면 병을 잡을 수 없다.
소양병은 증상의 변화가 빠르고 다양하다. 이 증상을 치료하면 또 다른 증상이 솟아오르고, 이 증상이 심했다가 가라앉으면 다른 증상이 극심해진다. 이 병원 저 병원을 순례하기 바쁘다. 우스운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이 병은 길목을 노려야 한다. 옮겨 다니는 주거지(증상)를 찾아다니지 말고, 자주 다니는 길목에 함정을 파놓고 느긋하게 기다린다. 함정에 빠지면 두들겨 패지 않고 협상을 해서 스스로 물러나게 한다. 이런 치료법을 ‘화해법’이라 한다. 싸워 한쪽이 이기는 방법이 아니라 서로 화해하는 방법이다. 이는 병을 일거에 없애기보다 더 어렵다.
소양병을 화해법으로 치료하면 신경성 고혈압에서부터 신경쇠약, 위장병, 늑막염, 천식뿐만 아니라 식욕부진이나 만성피로도 말끔히 사라진다. 화해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먼저 병이 만만치 않음을 인정한다. 그다음 자기 몸의 나약함을 인정한다. 그리고 병과 나의 공존을 도모한다. 마지막으로 시호, 속썩은풀, 장군풀, 반하 등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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