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은 초경부터 폐경까지 총 4백 회 이상의 월경을 한다. 매번 새롭게 준비한 자궁에서 수정이 안 되면 혈관과 분비선, 조직을 폐기하고 다시 새롭게 구성한다. 가임기 여성의 몸에서 생리는 당연하나, 생리통까지 당연한 것은 아니다.
생리통이 당연한 거라면서 ‘여자의 숙명’처럼 참고 버티는 여성이 많다. 몸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아픔은 신호다. 알아주고 살펴보라는 몸의 아우성이다. 생리통의 증상은 하복부 통증, 요통, 골반통, 두통, 관절통이 흔하며, 구토, 어지럼증, 설사, 식욕부진, 피로 권태, 부종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하면 우울증, 불면증, 졸음증, 신경과민 등도 발생한다.
생리통은 두 가지로 나눈다. 초경 이후부터 임신 전까지 주로 나타나는 원발성 생리통은 다른 질병이 없이 호르몬이나 자궁의 영향과 정신적, 체질적인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그리고 속발성 생리통은 초경 이후에는 통증이 별로 없었는데, 어느 때 갑자기 혹은 출산 이후에 심해진다. 다른 질병에 의한 경우이므로 원인 치료가 필요하다.
속발성 생리통은 원인을 치료하고, 원발성 생리통은 통증 치료를 중심에 둔다. 진통제, 정신과 치료제, 항경련제, 이뇨제 등을 사용하고, 필요하면 호르몬제도 투여한다. 호전이 없고 극심한 통증에는 엉치뼈부위 신경 절제술 또는 교감신경 절제술 등 수술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생리통은 침과 뜸, 부항 등과 몸 속 원인에 따른 한약 치료도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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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collegecandy.com |
생리통을 내버려두거나 진통제를 너무 참으면 안 되는 이유는 자궁 내 압력 상승으로 인한 상처로 자궁내막증과 자궁선근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리통이 심해서 진통제가 듣지 않았고, 결국 피임약을 복용하게 되었다면 이때부터 이미 자궁내막증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피임약을 복용했는데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적절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대의 식습관이 생리통을 조장하기도 한다. 먹어야 할 음식은 적게 먹고,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많이 먹으면 몸에는 차츰 노폐물이 쌓인다. 이 경우에는 생리를 시작하면 통증이 시작되고, 생리가 끝나도 통증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또 기운이 처지고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식생활 개선과 몸의 기운을 올려야 한다.
영양의 과잉으로 생리통이 있는 경우는 생리 시작 전부터 아프고 배를 만지면 더 아프다. 이럴 때는 고량진미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에 민감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은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한다.
추위를 잘 타고 마른 여성은 아랫배가 차면 생리통이 더 심하다. 이런 경우에는 미니스커트나 레깅스를 입지 않는다. 고구마, 감자, 당근 등 뿌리채소가 땅 위에서 자라는 채소보다 훨씬 더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또 밀가루 음식은 성질이 차서 소화가 쉽지 않고 몸을 더 차게 할 수 있다.
1. 생활
○ 아랫배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 생리 전에는 공기가 잘 통하고 보온이 잘 되는 옷을 입는다.
○ 생리 중에는 위생을 철저히 한다.
○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법을 찾는다.
○ 습기가 많은 곳, 찬 곳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2. 음식
○ 생리 10일 전부터 칼슘이 많은 우유, 유제품, 멸치 등을 평소보다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생리 중에는 철분이 풍부한 간, 육류, 노른자, 미역, 해파리와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좋다.
○ 설익은 과일, 열대성 과일, 찬 음식, 시거나 떫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3. 운동
○ 윗몸 일으키기로 효과를 볼 때가 있다.
○ 가슴을 펴고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 생리 중에는 극렬한 운동이나 노동을 삼간다.
○ 냉수욕이나 수영을 삼간다.
순천민들레하나한의원 원장 이정우